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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조조래빗 슬픈 영화를 담담하게 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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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 영화 이미지

1. 조조래빗 출연진 및 영화소개

조조래빗은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히틀러가 독일을 점령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인 조조래빗은 주인공인 조조가 청소년 나치 단원이 되고 싶어 하나 막상 나치 단원이 되어도 토끼 한 마리도 못 죽이는 조조의 모습을 비꼬는 데서 비롯된 별명이다. 이 영화에서 화제가 된 사건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직접 히틀러 역할을 맡은 것인데, 폴리네시아계 유대인인 본인이 히틀러 역할을 맡는 것만큼 히틀러를 모욕하는 일이 있겠냐며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린 것으로 화제가 되었다. 배역으로는 조조 엄마인 로지 역으로 스칼렛 요한슨이 캐스팅되었으며 조조 역할에는 무려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가 발탁되었다.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받은 조조래빗은 이어 토론토 영화제에서도 관객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 영화에서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가 많은 주목을 받아 여우조연상의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후보작으로만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대한민국에서도 2020년 2월에 개봉하였으나 코로나의 여파로 흥행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2. 조조래빗 줄거리

조조는 아버지가 전쟁에 나가 돌아오지 않아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조조는 나치즘을 신봉하고 청소년 나치 단원이 되고 싶어 한다. 이에 조조는 청소년 나치 단원에 들어가지만, 선배 유겐트들의 장난으로 토끼를 죽이지 못해 놀림을 당하게 된다. 조조는 상상의 친구인 아돌프가 있는데, 아돌프는 나치즘을 열렬히 신봉하는 히틀러와 비슷한 인물이다. 친구들에게 받은 놀림을 아돌프에게 위로받고 다시 유겐트 교육을 받으러 돌아가지만 수류탄을 던지는 교육에서 나무에 맞고 튕겨 나간 수류탄 때문에 부상을 당한다. 그러자 클렌젠도르프 대위가 조조를 후방으로 배치하여 집에서 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집에서 지내던 어느 날 죽은 누나의 방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되고 거기에서 엄마가 숨겨준 엘사를 발견한다. 나치즘을 신봉하는 조조는 엘사가 집에 있다는 사실에 반기를 들지만 어쩔 수 없이 엘사를 숨겨주는 데 일조하게 된다. 그리고 엘사가 자신 누나의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 날 조조는 목욕을 하고 싶어 하는 엘사에게 욕실을 내어주었는데 갑자기 기 집에 게슈타포가 들이닥치고 이에 엘사는 조조의 친누나인 잉거인 척 연기한다. 하지만 잉거의 생일을 대라는 말에 생일을 잘못 말한 엘사를 클렌젠도르프 대위가 눈감아 준다. 그 후 다리가 다쳐서 후방 지원을 하던 중이던 조조는 길에서 파란 나비를 만나 나비를 따라가게 되는데 그곳에는 교수형에 처해진 엄마 로지가 있었다. 이에 모든 것이 유대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여 집으로 돌아가 엘사에게 칼을 휘두르지만 끝내 눈물을 쏟아낸다. 상황이 점점 진행되자 나치들은 청소년 나치 단원들에게도 총을 들게 하고 부교관 람은 조조에게 죽은 군인의 옷을 벗겨 조조에게 입힌다. 하지만 조조는 곧 연합군에게 함락되어 소련군에게 끌려가게 된다. 조조는 거기서 클렌젠도르프 대위를 만나는데 대위는 나치 군복을 입은 조조의 옷을 빼앗고 유대인이라고 소리를 질러 조조를 구해주다가 사망한다. 조조는 그 후 그곳을 빠져나와 엘사에게 독일군이 이겼다고 거짓말치지만 다시 사실을 알려준 후 같이 밖으로 나와 춤을 춘다.

3. 조조래빗 소감

처음에 조조래빗의 포스터를 보고 이런 내용인지 몰랐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도 들은 바가 없었으며, 너무나 귀여운 아이가 당당하게 중앙에 자리 잡 있던 포스터에 흥미가 가서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이 영화가 나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내게 히틀러와 나치에 대한 영화라고 하면 피아니스트나 인생은 아름다워와 같은 영화가 떠오르는데 그 영화들은 하나같이 다 암울하고 잔혹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조조래빗은 암울하고 잔혹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연출했지만 그렇게 연출함으로써 실상 한층 더 대비되는 암울과 잔혹함에 몸서리쳐지는 영화였다. 예컨대 조조가 후방 지원을 위해 사람들에게 전단을 나누어 주던 중 나비를 따라가서 엄마를 발견하게 되는데 영화에서는 엄마 로지의 전체 모습이 아닌 로지가 자주 신고 다니던 신발만을 비춘다. 하지만 나는 이게 전체적으로 죽음을 알 수 있게 연출한 직접적인 장면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심지어 이 모든 상황을 아이의 눈으로 그렸기 때문에 순수하게 느껴지도록 설정했지만, 이 영화를 보는 실제 시청자인 나는 어른의 눈으로 보기 때문에 이 상황들이 극명하게 대비되어 더 잔인하게 느껴졌다. 나는 암울한 이야기를 이렇게 밝게 표현함으로써 실상이 얼마나 비참하고 참혹한 것인지를 더 와닿게 하는 이러한 연출에 감탄했다. 가장 밝은 빛 아래 더 짙은 그림자가 존재하고, 가장 짙은 그림자 위에 가장 밝은 빛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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